“아프리카 나라도 한국처럼 못할 이유 없다”
“내 아버지가 케냐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왔을 때 케냐는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이 케냐보다 공업화되고 부유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또다시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세계 빈국을 위한 식량안보구상에서 회의 참가국들이 지원 액수를 늘리자고 호소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처럼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은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아프리카 나라들이 (한국과) 같은 일을 못하리라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에도 비교 대상으로 한국을 종종 언급했다. 지난 3월 워싱턴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학생들은 교실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서 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주요 8개국 정상회의는 별 성과 없이 끝났다. 빈국들을 위한 식량안보 구상에 지난해 약속했던 150억달러에서 50억달러 늘려 2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성명에서 발표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200억달러가 모두 새로 지원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분담액도 모호하다.
기대를 모았던 온실가스 감축은 기준 연도를 명시하지 않은 채 막연히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50% 줄이기로 다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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