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168명 탄 이란여객기 추락…전원사망 추정

등록 2009-07-15 23:33수정 2009-07-16 02:14

이란 북서부 카즈빈 외곽에서 노동자들이 15일 추락한 카스피안 항공 여객기의 잔해를 뒤지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테헤란을 떠나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가던 이 여객기가 추락해 168명이 숨졌다. 카즈빈/AFP 연합
이란 북서부 카즈빈 외곽에서 노동자들이 15일 추락한 카스피안 항공 여객기의 잔해를 뒤지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테헤란을 떠나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가던 이 여객기가 추락해 168명이 숨졌다. 카즈빈/AFP 연합
이륙 16분만에 테헤란 북서 140킬로 부근
이란 “미국 제재로 부품조달 제때 어려워”
이란 북서부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68명이 모두 숨졌다고 이란 정부가 발표했다.

이란 카스피안 항공 소속 F7908 여객기는 15일 오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140㎞ 떨어진 카즈빈시 외곽의 농지에 추락했다. 이란 보건부 재난담당 책임자인 모하마드 레자 몬타제르 호라산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 153명과 승무원 15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는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 여객기는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해 아르메니아의 예레반 공항으로 가던 중이었으나 이륙 16분 만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피안 항공 관계자는 <에이피>(AP) 통신에 승객 대부분이 아르메니아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란 청소년 유도 대표팀 선수 10명도 타고 있었다. 한국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원인과 관련해서는 기체 결함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란 지방정부의 고위관리인 시루스 사베리는 관영 언론에 “여객기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비상착륙을 시도하려 했으나 공중에서 불이 붙어 추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즈빈 지역 구조책임자 호세인 바자드푸르는 “기체가 완파됐으며 잔해가 불길에 휩싸였다. 추락 지점에 10m 깊이의 분지가 생길 정도로 폭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 텔레비전은 엔진에 불이 나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카스피안 항공은 1992년 러시아와 이란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이란은 항공기 사고로 악명이 높은데,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가 주요 원인이라고 비난해 왔다. 서방 국가들의 경제재재를 받는 이란은 미국과 유럽산 항공기와 부품을 살 수 없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에 구입한 미국과 유럽산 비행기는 낡은데다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으로 구매한 러시아산 비행기들도 사고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도 러시아제 투포레프 기종이다.

이란에서는 2005년 12월 C-130 수송기가 테헤란 외곽 주택지역에 추락해 108명이 숨졌고, 2003년 2월엔 276명을 태운 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등 항공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