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르카위
‘부상설’ 김선일 납치살해 주도
저항공격 배후…미 “기만전술” 이라크 안 저항세력 공격을 주도해 온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사진)가 다쳤다고 이라크 안 알카에다 조직이 24일 밝혔다. 알카에다는 유명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렇게 전한 뒤 “우리 지도자의 부상은 우리의 명예이자 우리가 적을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하는 명분”이라며 이슬람 신자들에게 그가 쾌유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자르카위의 부상 원인이나 정도에 대해선 알리지 않았다. 최근 자르카위가 라마디 등지의 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부상설’이 떠돌았으나 알카에다가 그의 부상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이 지난 2월 자르카위가 타고 있던 차를 덮쳤으나 자르카위는 탈출하고 운전기사만 체포했다고 밝힌데다 부상설까지 나오면서 최근 자르카위 체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미군은 이번 성명에 대해 ‘기만 술책일 수 있다’며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 전문가들은 성명의 문장과 어법이 알카에다 성명과 같다며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군이 이달 초 이라크-시리아 국경지대를 대대적으로 공습했을 때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에 의해 이라크 안 알카에다 조직 지도자로 임명된 자르카위는 고 김선일씨를 비롯한 외국인 납치·피살과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 및 연합군에 대한 테러 배후로 지목됐다. 현재 그에게는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라퐁텐
탈당선언 독 사민당 좌파지도자
“제3의 길 잘못”…슈뢰더에 일격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자 사회민주당 좌파 지도자인 오스카 라퐁텐(사진) 전 사민당 당수가 24일 탈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가을 총선에서 당내 좌파와 신공산주의자가 연합한다면, 자신도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지방선거 참패 뒤 조기총선 방침을 밝힌 슈뢰더 총리에게 가하는 당내 좌파의 일격인 셈이다. 최근 슈뢰더 총리가 복지제도 축소와 해고조건 완화 등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하면서 그의 결별은 사실상 예고된 일이었다. 사민당 좌파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그는 정치적 회고록인 <심장은 왼쪽에서 뛴다>에서 “‘제3의 길’은 잘못된 길”이라며 “심장은 아직 증권거래소에서 매매되지 않는다.심장은 하나의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왼쪽에서 뛰고 있다”고 유럽 좌파의 우경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빵집 아들로 태어난 라퐁텐은 대학생 때 사민당에 가입했으며, 32살에는 프랑스와 국경을 접한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 85년엔 자를란트 주지사가 됐다. 1980년대에는 미국 핵미사일의 독일 배치에 반대하고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를 촉구하는 운동을 주도했으며, 독일에 있는 모든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를 주장했다. 95년과 97년 잇따라 당수로 선출됐던 그는 98년 총선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슈뢰더 당시 니더작센 주지사에게 총리 후보직을 양보해 결국 16년간 이어져 온 콜 총리의 기민련 정권을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집권 뒤 재무장관을 맡았던 그는 1년도 채 안 돼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 충격을 던졌다. 당이 오른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항의였다. 박민희 기자, 연합 minggu@hani.co.kr
저항공격 배후…미 “기만전술” 이라크 안 저항세력 공격을 주도해 온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사진)가 다쳤다고 이라크 안 알카에다 조직이 24일 밝혔다. 알카에다는 유명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렇게 전한 뒤 “우리 지도자의 부상은 우리의 명예이자 우리가 적을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하는 명분”이라며 이슬람 신자들에게 그가 쾌유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자르카위의 부상 원인이나 정도에 대해선 알리지 않았다. 최근 자르카위가 라마디 등지의 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부상설’이 떠돌았으나 알카에다가 그의 부상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이 지난 2월 자르카위가 타고 있던 차를 덮쳤으나 자르카위는 탈출하고 운전기사만 체포했다고 밝힌데다 부상설까지 나오면서 최근 자르카위 체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미군은 이번 성명에 대해 ‘기만 술책일 수 있다’며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 전문가들은 성명의 문장과 어법이 알카에다 성명과 같다며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군이 이달 초 이라크-시리아 국경지대를 대대적으로 공습했을 때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에 의해 이라크 안 알카에다 조직 지도자로 임명된 자르카위는 고 김선일씨를 비롯한 외국인 납치·피살과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 및 연합군에 대한 테러 배후로 지목됐다. 현재 그에게는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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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길 잘못”…슈뢰더에 일격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자 사회민주당 좌파 지도자인 오스카 라퐁텐(사진) 전 사민당 당수가 24일 탈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가을 총선에서 당내 좌파와 신공산주의자가 연합한다면, 자신도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지방선거 참패 뒤 조기총선 방침을 밝힌 슈뢰더 총리에게 가하는 당내 좌파의 일격인 셈이다. 최근 슈뢰더 총리가 복지제도 축소와 해고조건 완화 등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하면서 그의 결별은 사실상 예고된 일이었다. 사민당 좌파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그는 정치적 회고록인 <심장은 왼쪽에서 뛴다>에서 “‘제3의 길’은 잘못된 길”이라며 “심장은 아직 증권거래소에서 매매되지 않는다.심장은 하나의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왼쪽에서 뛰고 있다”고 유럽 좌파의 우경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빵집 아들로 태어난 라퐁텐은 대학생 때 사민당에 가입했으며, 32살에는 프랑스와 국경을 접한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 85년엔 자를란트 주지사가 됐다. 1980년대에는 미국 핵미사일의 독일 배치에 반대하고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를 촉구하는 운동을 주도했으며, 독일에 있는 모든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를 주장했다. 95년과 97년 잇따라 당수로 선출됐던 그는 98년 총선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슈뢰더 당시 니더작센 주지사에게 총리 후보직을 양보해 결국 16년간 이어져 온 콜 총리의 기민련 정권을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집권 뒤 재무장관을 맡았던 그는 1년도 채 안 돼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 충격을 던졌다. 당이 오른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항의였다. 박민희 기자, 연합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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