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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중 외교 협력속 경제는 ‘이몽’

등록 2009-07-28 20:15수정 2009-07-29 01:22

미·중 전략경제대화 첫날
오바마, 중에 북·이란 핵문제 해결 협력 요청
“산중의 지름길을 계속 다니면 길이 만들어지지만, 얼마 동안 다니지 아니하면 풀이 우거져 막힌다.”(山徑之蹊間介然用之而成路,爲間不用則茅塞之矣)

27일 워싱턴에서 개막한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맹자>의 ‘진심’에 나오는 이 경구를 인용해, 두 나라의 대화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21세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미-중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고 선언했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 등의 우려를 고려해 이런 표현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는 중국이 미국의 외교와 세계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게 됐음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세계 경제, 무역불균형, 이란과 북한 핵문제, 기후변화 등 전세계적 이슈를 폭넓게 논했다. 사실상의 G2(주요 2개국) 회의인 셈이다. 중국도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치산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15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해 관계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틀간 계속된 이번 회담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협력’과 경제분야의 ‘긴장’이 대조를 이뤘다.

미국 대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6자회담을 만들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긴밀히 협력한데 대해 중국 정부와 지도부에 감사한다”고 국제외교에서 중국의 협력을 추켜세웠다. 힐러리 장관은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人心齊,泰山移)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과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반면 경제에 대해서는 양쪽의 이견이 팽팽했다. ‘최대 채권국’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된 ‘빚더미 국가’ 미국의 변화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7일 중국이 수출주도 경제성장 전략을 내수 위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왕치산 중국 부총리는 “중국은 국내 수요, 특히 소비재 수요를 진작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답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우리 두 나라는 균형잡힌 전지구적 성장에 기여할 안정된 국제금융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관계를 “폭풍우 속에 한배를 타다”(風雨同舟)라는 고사성어에 비유한 ‘중국통’ 가이트너 장관은 양국간 최대 현안인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28일 미국은 중국의 통화정책 등에 대한 갈등을 최소화하려 애쓰고 있다며, 막대한 공공부채를 짊어진 미국이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은 미국이 금융시장과 달러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미국에 투자한 중국자산의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8천억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박민희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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