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
한인유권자센터, 뉴욕·뉴저지 2곳
미국 한인 동포들이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한인들의 권리신장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인유권자센터는 뉴욕 플러싱과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등 2곳에 종군 위안부 추모비를 설립하기로 하고, 지역 당국과 협의하는 한편, 서명과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홀로코스트 기념비가 미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일본에 당한 종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서도 적극 알려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사진) 소장은 2일(현지 시각) “몇 년전부터 미국에선 유대인(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아인(터키 대학살), 아일랜드인(영국 박해) 등이 자신들의 아픈 경험을 담은 추모비를 건립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사회에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나간다”고 말했다.
이번 추모비 건립에는 한인유권자센터의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인 학생들이 당국과 지역구 의원을 방문해 취지를 설명하는 한편, 서명·모금 운동에 앞장서고 있어 더욱 뜻깊다. 센터 쪽은 오는 10월 말께 추모비가 세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모비 건립에는 1만달러씩의 비용이 들어가 동포 등을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진행중이다. 센터는 2007년에도 미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규탄) 결의안’ 채택에 주도적 구실을 했다. 김 소장은 이번 추모비 건립에 대해 “동포들이 미국 납세자로서의 권리를 누리고, 의무를 다하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