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면 회담 전에 장시간 북한과 양자대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회담 소식통의 말을 따 26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미 양자대화는 6자 회담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회담 1~2일 전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인사 수준에 그친 것과는 달리 북한의 핵 포기에 따른 대가 등에 대한 상세한 논의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으로선 회담 직전에 베이징에서 접촉을 함으로써 ‘6자 회담 틀 내’라는 원칙을 지킬 수 있고, 북한으로서도 6자 회담과 분리된 직접 대화는 아니지만 실질적 교섭 기회를 확보하는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3차례의 6자 회담에서 모든 참가국과 갖는 양자협의의 하나로 북한과도 접촉했으나 실질적 협의의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본회의장 구석에서 짧은 시간 만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지난 8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6자 회담과 별도로 직접 대화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이자, 북한의 회담 복귀를 위해 이렇게 방침을 바꿨다. 미국은 이런 방침을 북한에 전달했으며 현재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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