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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다시 ‘신종플루 공포’

등록 2009-08-16 20:22수정 2009-08-16 23:51

타이 사망자만 97명…말레이는 62명
선진국 백신 사재기…각국 확보 비상
동북아 3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신종 플루의 공포가 다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지난 6월 대유행(pandemic)이 선언된 신종플루는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확산일로를 겪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최근 희생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는 15일 처음으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 당국은 오키나와현에 사는 57살의 남성이 이날 오후 입원한 병원에서 신종플루 감염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직접 사인은 신종플루 감염에 따라 폐렴 증상을 보인 뒤 패혈증 쇼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최근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 내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에서도 같은 날 두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만 당국은 지난달 25일 신종플루 증세를 보인 6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15일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어린이는 고열과 인후통 등 초기 증상이 폐렴으로 발전해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대만에서는 지난달 30일 39살 남성이 신종플루로 인해 처음으로 숨졌으며, 중국 본토에서는 지난달 1일 첫 희생자가 나왔다.

11억 인구 대국 인도에서는 지난 3일 뭄바이 인근 도시 푸네에서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온 뒤 보름도 안돼 사망자가 24명으로 치솟자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인구 밀집도시인 뭄바이 당국은 지난 12일 1주일 동안 극장과 쇼핑몰 문을 닫게 하고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프랑스 정부도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할 경우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릴 방침이다.

남미는 신종플루 때문에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는 곳이다. 아르헨티나는 14일까지 공식보고된 사망자가 404명에 달한다. 미국의 477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브라질에서도 339명이 숨졌고, 칠레에서는 112명이 숨졌다. 감염은 매우 광범위하게 일어나 코스타리카에서는 오스카 아리아스 대통령까지 감염됐을 정도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각국은 백신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백신 구입비용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배정했고 캐나다도 신종플루 백신 5040만회 분을 구입할 예정이다. 가난한 나라 국민들은 이 백신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백신 제조사들과 기부자들이 백신 생산량 일부를 가난한 나라들에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종플루는 이미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가 대유행을 선언했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태다. 세계 각국은 신종플루 감염자 숫자를 증상이 심각해 당국에 보고된 이들만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추세여서, 감염자 숫자 집계가 이제 더이상 큰 의미가 없을 정도다.

사망자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462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숫자에 불과해 실제 감염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기원 기자, 도쿄 베이징/김도형 유강문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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