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예상보다 생산량 절반 못미쳐”…우선 공급처 선정 고민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데 주문은 한꺼번에 몰려 공급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반구 주문량만 10억회 투여 분량을 넘어섰다”며 “백신 생산 초기에는 공급이 제한될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백신이 공급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특히 그리스·네덜란드·캐나다·이스라엘은 전체 인구가 2번 이상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주문했으며, 독일·미국·프랑스는 전체 인구의 30~78%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을 주문했다.
그러나 신종 플루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제약회사는 애초보다 줄었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는 25개 제약회사가 10월 중순부터 매주 신종 플루 백신 9400만회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제약회사들이 10월까지 신종 플루 백신의 생산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메린다 헨리 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은 “애초 예상했던 수치의 25~50% 수준밖에 생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주 2300만회분 정도에 그칠지 모른다”고 밝혔다.
신종 플루 백신의 생산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어떤 계층에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할 것인지도 여러 나라들의 고민거리다.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가장 많이 접촉하고 또 직접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의료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장 먼저 백신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정도만 국제적 공감대를 얻고 있을 뿐이라고 <아에프페>는 전했다.
의료업계 종사자 외에 우선 공급자로 전염 가능성이 큰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를 꼽는 이들도 있으며, 노인과 폐질환을 앓는 환자 등 취약계층을 지목하는 이들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앞으로 2년간 최대 20억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나고야시에 사는 80대 여성이 신종 플루 감염으로 사망해 세번째 희생자가 됐다. 이 여성의 직접 사인은 중증 폐렴이었다. 19일 현재 타이에서는 사망자가 111명, 브라질에서는 401명으로 집계돼 전세계 신종 플루 희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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