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때 관타나모에 끌려가 7년간 감금”
12살 때 관타나모 수용소에 끌려갔다고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 청년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계획이다.
테러 혐의로 관타나모 수용소에 7년 동안 감금됐다가 최근 풀려난 모하메드 자와드는 잃어버린 청춘과 수용소에서 받은 가혹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을 미국 정부에 청구할 계획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자와드는 지난 2002년 수류탄을 던져 미군 병사 2명과 아프간 통역요원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돼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됐다. 미국 국방부는 뼈 검사 결과 자와드가 관타나모에 수용됐을 당시 17살 정도였다고 맞서고 있지만, 출생 기록이 없기 때문에 자와드의 진짜 나이는 확실하지 않다. 자와드의 변호인 가운데 한명인 에릭 몬탈보는 “자와드가 사회에 복귀하려면 정신과 치료와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와드가 체포됐을 때의 나이와는 별개로 관타나모 수용소를 둘러싼 불법 행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드러났다. 미국 연방 법원 엘렌 후벨리 판사는 지난달 자와드가 체포 당시 아프간 경찰과 미군의 고문 때문에 강요된 자백을 했다며 자와드를 석방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후벨리 판사는 혐의를 부인하던 자와드가 가족들도 죽이겠다는 아프간 경찰의 협박 때문에 진술을 번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같이 판결했다. 자와드는 지난 24일 아프간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후벨리 판사는 “(미군의 행위가) 불법 투성이였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자와드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도 잠 안 재우기와 폭행 같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자와드가 체포되고 9개월 동안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와드의 가족들은 적십자의 편지를 받고서야 자와드가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에이피> 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지만,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 미군 바그람기지에도 따로 기소 절차 없이 갇혀있는 아프간인이 수백명이라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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