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곤(56)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부소장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는 권오곤(56·사진) 부소장이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이슬람계 주민들을 대량학살한 혐의로 기소된 라도반 카라지치(54) 사건의 재판장을 맡는다고 31일 밝혔다. 권 부소장은 1일부터 카라지치 사건 재판장을 맡아 오는 10월 초부터 시작되는 재판의 준비절차에 들어간다. 보스니아내전(1992~95년) 당시 세르비아계 군사지도자였던 카라지치는 30여곳에서 이슬람 주민 학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전범재판소의 수배를 피해 13년 동안 도망다니다 지난해 7월 체포됐다.
한국 출신 법조인으로는 처음으로 거물급 국제전범의 재판을 지휘하게 된 권 부소장은 “카라지치는 밀로세비치 전 대통령보다 대량학살에 더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며 “국제사회를 대표해 중요 재판의 재판장이 됐다는 것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연합뉴스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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