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일(19)군
중국 음대생 19살 김한일군
20만명 이상이 참가한 중국의 인기 가수선발 프로그램에서 열아홉살 한국 청년이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샤먼대학 2학년 김한일(19·사진)군은 지난 29일 저녁 중국 <장쑤위성텔레비전>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수선발 프로그램 ‘줴두이창샹’ 최종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가수지망생들이 겨뤄 서바이벌 형식으로 최강자를 선발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 전역에서 22만명이 예선에 참가했으며, 지난 6월부터 본선에 진출한 20여개 팀이 결선 진출을 놓고 2개월 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중국 종합예술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동안의 얼굴과 귀여운 미소로 ‘미소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한일군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뛰어난 기타실력으로 자작곡을 불러 결선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우승 뒤 중국에서 가수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밝힌 김한일군에게는 벌써부터 중화권 연예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시상자를 맡았던 중화권 최고의 가수 겸 작곡가·영화감독인 저우제룬은 김한일군에게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주고, 뮤직비디오와 영화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군은 또 중화권 대형 음반회사인 진파이다펑음악집단공사와 전속가수계약을 맺었고, 중국 코카콜라사의 음료 제품인 쉐비(스프라이트) 광고 출연계약도 맺었다.
김한일 군은 5살 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부친을 따라 중국에 와 줄곧 중국 학교를 다녔으며, 현재 샤먼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