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수몰 우려 국가
국제사회 무관심에 불만
국제사회 무관심에 불만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의 대통령이 돈이 없어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했다.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은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누군가 경비를 대주지 않는 한 갈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9일 전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 협약을 대신할 새 협약을 맺기 위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일 예정이다. 더구나 몰디브는 평균 해발 고도가 2.5m 안팎으로 낮아 전 국민의 해외이주 추진 제안이 나오기도 했을 만큼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는 나라다. 2100년이면 섬 전체가 완전히 수몰될 우려가 있다는 예측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나시드 대통령이 총회 불참을 선언한 속내는 국제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해석된다. 나시드 대통령은 “1930~40년대 폴란드가 유럽 안보의 최전선이었다면 이제 몰디브가 (세계 기후 변화의) 최전선”이라며 “진정 위협을 느낀다면 최전선을 돌봐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무관심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기후변화협약 정상회담장이 “유치하다”고도 꼬집었다. “회의 참가국들은 서로 남 탓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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