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 참석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왼쪽)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만난 자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
하토야마 총리, 후진타오와 첫 만남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첫 정상회담에서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중국과의 상호 입장 차이를 넘어설 수 있는 외교, 입장 차이를 서로 인정해주는 관계가 ‘우애’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 취임 이후 가진 첫 만남에서 두 정상은 상호신뢰를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나가며 신뢰관계를 구축해 동아시아공동체를 건설해나가자”며 중국의 협력을 구했다. 중국 또한 적극적이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에 대해 △정상급 인사의 왕래를 늘리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며 △경제·무역관계를 강화·발전시키고 △아시아와 세계 규모의 문제에 대해 협력하면서 △두 나라간 견해의 차이는 대국적 시야로 해결해 가자는 구체적인 5개항을 제안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하토야마 총리가 밝힌 1990년 대비 온실가스 25% 감축(2020년까지)의 중기 목표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티베트 문제에 대해서는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구했고, 하토야마 총리는 “티베트의 지위는 국내의 문제이지만, 가능하다면 대화에 의한 해결을 바란다”고 대화를 강조했다.
1시간에 걸친 이날 회담에서는 특히 중-일 현안 중 하나인 동중국해의 가스전 개발문제에 대해 두 정상이 협력의 자세를 강조해, 구체적인 실무급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다툼의 바다에서 우애의 바다로 만들어가겠다”며 중-일 공동개발을 가속화하자고 제의했고, 후진타오 주석은 “평화우호의 바다로 만들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서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납치문제 해결에 중국 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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