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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갈수록 꼬이는 아프간전 8년

등록 2009-10-05 20:02수정 2009-10-05 20:02

나토 연합군 아프간전쟁 사망자 추이
나토 연합군 아프간전쟁 사망자 추이
증병하자니… 철군하자니…
오바마 ‘어찌하오리까’




오는 7일로 전쟁 8년을 맞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놓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온갖 외교 현안에 둘러싸인 오바마에게 아프간은 더 복잡한 방정식을 요구한다. 이란·북한 핵문제 등은 미국의 입장이 워낙 분명해 진행방향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프간은 추가 파병에 매우 부정적인 미국민들의 여론과 알카에다 소탕이라는 모순 속에서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국과 나토는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지만, 전황은 점점 나빠졌다.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이후 2만1천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추가 파병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패전을 자인하는 철수를 할 수도 없다.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 안에서는 아프간 군대와 경찰력을 증강시켜 이들이 알카에다와 맞서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깊이 논의해왔다. 그러나 이를 두고 군 일각에서는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행정부와 군부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행정부의 ‘다양한 옵션론’과 군부의 ‘병력증강론’이 맞서는 양상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 2명이 4일 아프간 남부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스핀 볼닥에서 순찰을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스핀 볼닥/AFP 연합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 2명이 4일 아프간 남부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스핀 볼닥에서 순찰을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스핀 볼닥/AFP 연합
이 와중에 4만명 증원을 요구하고 있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최근 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설에서 아프간 전투 수행방식을 무인항공기나 특수부대 위주로 전환하자는 방안에 대해 “아프간을 ‘혼돈의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그 전략은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이 지지하는 안이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또 “기다려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결단을 못 내리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정면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군 관계자가 최고통수권자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올림픽 유치를 위해 덴마크를 방문하던 중 맥크리스털 사령관을 긴급호출해 전용기 안에서 면담을 가졌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맥크리스털에 “여론몰이를 하지 말고 지휘계통을 밟으라”고 경고했다. 존스는 4일 <시엔엔>(CNN)에 출연해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될 임박한 위험은 없다”며 “알카에다 수는 매우 줄어들었고,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자들은 최대 100명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속한 파병이 이뤄지지 않으면 패할 수도 있다’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주장을 묵살한 것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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