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정안 제시…하토야마 총리, 결론도출 미룰 뜻 밝혀
미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 현안으로 떠오른 주일 미군의 후텐마 기지(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이전 문제에 대해 미국 쪽이 ‘미세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합의가 연내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료는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의 방일(20일)을 앞두고 일본 기자단과 회견에서 애초 두 나라 사이 이전지로 합의한 나고시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50m 가량 이전하는 것을 일본 정부가 제의할 경우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검토하고 있는 오키나와현 이외로의 이전이나 국외 이전에 대해서는 “현행 합의 틀 내의 이행을 기대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런 발언은 나카이 마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가 지난 13일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현재 정해진 활주로의 위치를 바다 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일본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애초 다음달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후텐마 기지 이전협상을 어느 정도 매듭지을 계획을 포기하고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었다. 쉽게 물러서진 않을 뜻을 보인 것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지난 16일 후텐마 기지 문제의 결론은 내년으로 유예할 뜻을 밝힌 데 이어 19일엔 미국의 미세 수정안에 대해 “양국 정부가 서로 유연한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도 18일 현재 주일 기지 이전계획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에게 부담되고 환경파괴로 이어진다”며 부정적인 뜻을 피력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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