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마크 은데산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15~18일 중국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이복동생과 상봉한다.
중국 선전에 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동생 마크 은데산조는 4일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 동안 “베이징에서 형을 만나 형에게 아내를 소개시켜줄 예정”이라며 “아내는 오바마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언론을 피해온 은데산조는 자전적 소설인 <나이로비에서 선전까지>를 발표하고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오바마와 매우 닮은 그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난 기쁨과 희망을 보면서 형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고, 오바마 가족임이 자랑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은데산조는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출신 아버지가 오바마의 어머니 앤 던햄과 헤어진 뒤 결혼한 셋째 부인 나이드샌드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미국 브라운대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2001년 중국 선전에 정착해 중국 여성과 결혼했으며, 컨설팅업체와 식당을 운영하고 장애아동을 돕는 자선활동도 하고 있다.
은데산조는 이번에 발표한 소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머리는 좋지만, 책임감이 없는 알코올중독자이자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가장”으로 묘사했다. 그는 “이 책은 형이나 나의 얘기가 아니며 다만 특수한 부자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가정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1982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은데산조는 책 수익금의 15%를 불우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을 받고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전 텍사스주에서 유세 중인 형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형이 내게 다가와 서로 끌어안았다. 나는 형에게 중국의 서화작품을 선물했다. 나는 형을 너무 사랑하며 그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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