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책임자·대사 등 놀이공원·석유회사 등서 근무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에 참가했던 애덤 서치 미군 예비역 대령은 지금 로스앤젤레스의 사모펀드 ‘시(C)3 인베스트’의 부사장으로 일한다. 이 회사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놀이공원을 세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주이라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잘메이 칼리자드는 최근 이라크나 중동지역의 사업기회에 관해 조언하는 컨설팅회사 ‘칼리자드 어소시에이션’을 차렸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 직후 이라크 군정 책임자였던 제이 가드너는 쿠르드족 자치주에 있는 석유회사 대주주인 캐나다 회사 ‘배스트 익스플로레이션’의 이사로 일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이라크가 신규사업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이라크 전쟁 때 미국 외교관이나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이라크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거나, 이라크같은 위험지역에서 일하는 데 유리한 국제 인맥을 가진 군인 출신은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정부 관리가 현직을 떠난 뒤 사업가나 컨설턴트로 옮기는 것은 전형적인 경로”라며 “하지만 미국지배를 경험한 보통의 이라크인 사이에서는 미국인들이 이라크 경제에 개입하는 목적이 석유자원 통제에 있을 뿐이라는 의심도 널리 퍼져있다”고 전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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