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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의료 성차별 위협받는 여성 건강

등록 2009-11-10 19:44수정 2009-11-10 22:24

세계 여성사망 10대 원인
세계 여성사망 10대 원인
WHO 보고서
예방지식 접근 어렵고 경제적 지위 열악해 ‘질병 취약’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평균 6~8년 오래 산다. 하지만 이게 남성보다 더욱 건강하게 산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구촌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질병 앞에서조차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여성과 건강: 현재의 증거와 미래의 의제’라는 에이(A)4 용지 108쪽 분량에 이르는 보고서를 내놨다. 지구촌 여성의 건강에 대한 첫 보고서라고 <에이피>(AP) 통신은 그 의미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5~44살의 가임기 여성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다. 뒤를 이은 것은 ‘피임을 할 수 없어서’(5%)다. 보고서는 “피임을 하지 못하면서 많은 여성은 원치 않는 임신이나 출산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산 이후 철분 부족(4%), 알코올 중독(3%), 고혈압·콜레스테롤(2%), 흡연(2%), 비만(1%)이 또다른 사망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지구촌 15~44살 여성의 10대 직접 사망원인 가운데 에이치아이브이(HIV)/에이즈(AIDS)는 전체의 19.2%로 1위로 나타났다. 에이치아이브이/에이즈는 저소득·중간소득 국가 모두에서 여성의 사망 원인 1위로 나타난 반면, 고소득 국가에선 8위로 낮게 나타났다. 2007년 전세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는 3080만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1550만명이 여성이다.

또 여성만이 겪게 되는 출산 과정은 두 번째 높은 사망 원인(14.6%)으로 조사됐다. 아기를 낳다 숨지는 여성(매년 50만명)의 99%가 저개발 빈곤국에 쏠려 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여성들이 출산 과정에서 겪게 되는 죽음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비극”이라며 “우리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여성을 2등 시민으로 간주하길 멈추지 않는 한, 여성 건강에서 중대한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은 성적 불평등으로 에이치아이브이 감염에 취약하다. 보고서는 여성들이 남성에게 안전한 성관계를 요구할 처지가 못 되는 경우가 많고, 에이즈에 대한 예방 지식 접근이 어렵거나 열악한 경제적 지위로 인해 남성보다 에이즈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교육과 소득, 일자리 등 성적 차이에 터잡은 불평등이, 여성과 소녀들이 그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능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여성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여성의 건강 또한 쉽사리 나아지기 어려움을 뜻한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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