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이 넬슨 만델라(사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세계 평화에 대한 기여를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7월18일을 ‘만델라 데이’로 지정하기로 10일 선언했다. 알리 트레키 유엔총회 의장은 “인류를 위해 고통을 감내한 위대한 사람에게 국제사회가 감사를 표시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만델라 데이는 유엔 주재 남아공 대사가 제안한 것을 유엔 회원국들이 호응해주면서 제정됐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7월18일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생일이다.
남아공 자체적으로는 이미 7월18일이 만델라 데이로 지정되어 있다. 넬슨 만델라 재단을 비롯한 자선단체들이 올해 만델라 전 대통령의 91번째 생일을 맞아 만델라 데이를 제정하자고 주장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지난 7월18일 남아공 전역에서 열린 기념행사는 사회 주요인사들의 67분간 봉사활동이었다. 67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인권운동에 헌신해온 기간인 67년을 상징하는 숫자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과거 남아공 정부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정책과 맞서 27년 동안 감옥 속에서 투쟁했던 인물이다. 출감 이후 남아공 최초의 민주적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뽑혔으며, 1999년 퇴임 이후에도 인권과 평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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