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보고서
전 세계 5살 미만 어린이 중 2억명 이상이 기아 때문에 발육부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이 11일 밝혔다. 5살 미만 어린이 사망자의 3분의 1 이상의 사망원인에는 영양부족과 관련이 있다고도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은 이날 ‘2009 어린이 및 산모 영양 발달 경과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어린이들이 굶주리는 지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아시아에선 1990년 발육이 뒤진 어린이들이 44%에서 2008년 30%로 낮아져 점점 개선되는 추세다. 아프리카에선 같은 기간 38%에서 34%로 4%포인트 밖에 개선되지 않았다. 나라 별로는 24개 나라에 80%가 집중되어 있다. 인도에 6078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이 뒤를 이었다.
유엔아동기금은 해결책으로 비타민 에이(A) 보충과 모유 수유 확대를 꼽았다. 이 방법만으로도 기아로 숨지는 어린이 가운데 15%를 구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이 한국은 2008년 기준으로 1000명 중 5명으로 비교적 낮았지만, 북한은 55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초 세계식량기구(FAO)는 세계인 6명 중 1명이 경기침체로 인해 식료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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