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서 ‘비핵화 공동이행’ 발표…18~19일 방한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후 첫 방문지인 일본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출발에 앞서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아펙 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도자들과 균형성장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무역역조 시정과 시장개방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것임을 밝혔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드러내, 이번 순방에서 아시아 각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도쿄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핵 없는 세계를 향한 미-일 공동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공동문서를 발표했다. 두 정상은 공동문서에서 핵 군축, 핵 비확산, 원자력 평화이용, 핵 안전 등 4개 분야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다만 두 나라 사이 갈등 현안인 오키나와 후텐마 해병대 비행장의 이전 문제를 두고선 사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날 회담에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이어 싱가포르로 이동해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이어 중국(15~18일), 한국(18~19일)을 방문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순방 직전 <연합뉴스>에 보내온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산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해결’을 이뤄내야 할 필요성에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6자회담 프로세스에서 이뤄질 협상은 북한과 역내에 안전과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도쿄/권태호 김도형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