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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일왕에 90도 인사 사흘째 논란…허리 못펴는 오바마

등록 2009-11-17 20:43수정 2009-11-18 01:30

일왕에 90도 인사…허리 못펴는 오바마
일왕에 90도 인사…허리 못펴는 오바마
“국무부 외교의례냐, 대통령 판단이냐”
16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 정례 브리핑장에선 ‘미국 대통령의 90도 인사’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은 이란 핵문제로 출발했지만, 한 기자가 오바마의 ‘절’과 관련해 “얘기할 게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이언 켈리 대변인은 “일왕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고 답하며 매듭지으려 했다. 그러나 질문은 계속됐다. “일왕에 대한 인사 프로토콜을 준비하는 데 국무부가 어떤 역할을 했냐”고 물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외교적 의례(protocol)를 지켰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따진 것이다. 대변인은 꽤 장황하게 답변했으나, “백악관에 물어보라”는 게 결론이었다. 기자들은 대변인을 봐주지 않았다. “한 웹사이트에선 ‘국가반역죄’에 해당한다고 했다”는 질문도 나왔다. 대변인은 지뢰밭을 피하느라, 답변 서두에 “에(Well)~”라며 호흡을 가다듬었고, “솔직히 말해”, “내가 말하려는 것은” 등의 말을 반복하는 등 진땀을 뺐다.

다행히 친절한 기자가 중동 문제로 화제를 옮겨 대변인을 잠시 쉬게 했다. 그러나 막판에 ‘절 질문’이 또 나왔다. “외국에서 일왕같은 인물을 만날 때 대통령 인사법은 어떻게 준비되느냐”, “국무부 프토토콜에 따르나, 대통령 본인이 판단하냐”고 했다. 대변인은 “알아보고 나중에 답하겠다”는 말로 긴 브리핑을 끝냈다.

지난 14일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서 아키히토 일본 국왕에게 90도 가깝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장면((사진)을 놓고 미국에선 며칠째 찬·반 양론이 벌어졌다. 주로 공격하는 쪽은 보수 성향의 언론, 인터넷 매체, 블로그들이다. 보수논객 윌리엄 크리스톨은 <폭스뉴스>에서 “지난 20년간 일왕을 만난 세계 지도자 중 이렇게 절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 행정부는 “단지 외교적 의례를 지켰을 뿐”이라며 “이를 정치쟁점화하려는 건 본질에서 한참 동떨어진 것”이라고 맞받았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사진 도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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