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마지막까지 ‘중국에 애정 표시’
첫 중국 방문을 마무리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숨막히게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을 내 중국에 대한 애정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16일 중국 역대 제국들의 궁전인 자금성을 방문한 데 이어 17일에는 중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베이징 외곽의 만리장성 바다링 구간을 방문했다. 8일간의 아시아 순방 동안 그가 아시아의 역사적 장소에 발을 디딘 것은 이 두곳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만리장성을 30여분 동안 오르면서 “마법 같다. 역사의 흐름을 생각하게 하고, 지상에서 우리의 시간이 길지 않으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중국 문명에 대한 큰 존경을 가져간다”고도 했다. 평소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 없는 곳이지만 이날은 중국 당국의 통제로 일반인들은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살고 있는 이복동생과 그의 중국인 아내를 만나 ‘중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16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하러 가기 전 동생 마크 은데산조 부부를 “5분 동안” 만났다고 18일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은덴산조는 <에이피>(AP) 통신에 “오바마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와서 나를 꼭 안아주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