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연구 놓고 논란
“매일 와인 8잔(알코올 90g) 이상씩 마신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무려 50%나 적다.”
스페인 연구팀이 29~69살의 건강한 남성 1만5500명과 여성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다. 19일 출간된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시는 남성일수록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지만 여성의 음주는 심장병 발병과 인과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매일 알코올을 30~90g을 마신 남성의 경우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술을 아예 안 마신 사람에 비해 5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보다 적은, 하루 보드카 한 잔 이하를 마신 경우의 남성은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35% 낮게 나타났다. 지금까지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는 많이 나왔으나, 이번처럼 술을 많이 마실수록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떨어진다는 결과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심장 전문가의 말을 빌어 “어느 정도의 알코올 섭취가 심장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과음은 조기 사망으로 이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