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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고집 꺾을까

등록 2005-06-02 18:24

 집권 여당 일부와 민주당, 재계 등으로부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을 요구받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일 도쿄의 총리 관저를 방문한 손님을 맞고 있다. 도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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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일부와 민주당, 재계 등으로부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을 요구받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일 도쿄의 총리 관저를 방문한 손님을 맞고 있다. 도쿄/AP 연합 \
전 총리들 가세 궁지…공명당 "연립 악영향" 경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고집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 대한 국내외 ‘포위망’이 좁아들고 있다. 집권 여당 일부와 민주당, 재계에 이어 전직 총리들이 이례적으로 참배 중단을 사실상 촉구함에 따라 고이즈미가 고집을 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총리 8명의 ‘신중한 대응’ 주문은 고이즈미 총리에겐 가장 큰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전직 총리들이 목소리를 함께 냈고, 고이즈미 총리가 속한 파벌의 회장인 모리 요시로까지 동참해 초당파, 초파벌의 모습을 연출했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 제기된 여느 비판에 비해 한층 무게가 실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일본 내의 참배 반대 여론을 한층 고조시키는 효과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민주당 등은 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에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극동국제군사재판의 에이급 전범 판결을 받아들이는지를 집요하게 추궁해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답변을 이끌어냈다. 연립여당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가 연립철회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연립 기반의 악영향을 경고하는 등 불만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최근 국민 여론조사에선 참배반대 의견의 상승 추세가 눈에 띈다.

전직 총리들의 의견수렴에 대해 자민당 온건파 지도자인 고노 요헤이 의장 주도로 온건파들이 본격 공세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자민당 온건파는 그동안 고이즈미 총리와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 등 강경우파의 위세에 눌려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국내 비판이 고조됨에 따라 궁지로 몰리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가 뒤로 물러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의 외압에 굴복하는 모습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국내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형식으로 ‘해법’ 모색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자민당 일부에서 제기된 에이급 전범 분사안의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은 고이즈미 총리 임기 내 분사 가능성에 대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2일 예산위 답변에서 “역대 총리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 태도를 되풀이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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