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오바마, 17~18일 회의 참석]
192개국 대표, 2012년 끝나는 교토의정서 대체 협약 논의
192개국 대표, 2012년 끝나는 교토의정서 대체 협약 논의
전세계가 ‘지구를 바꿔놓을’ 12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7일(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15)에서 192개국 협상대표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협약 체결을 위한 대타협에 나선다.
애초 구속력 있는 합의가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했던 이번 회의는 개막 직전 미국에서 날아든 극적인 뉴스로 기류가 바뀌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노벨평화상 수상차 노르웨이에 가는 도중 코펜하겐에 들를 예정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정을 바꿔 18일 총회에 참석한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했던 미국 정상의 참석으로, 적어도 이번 회의에서 ‘큰 틀의 정치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17~18일 코펜하겐 회의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6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기조연설과 18일 정상회의 토론 등을 통해 온실가스 중기감축목표 설정 및 개도국 감축활동 등록부 제안 등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주요 배출국이면서도 소극적이었던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도 참석을 확정했다.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당시에는 정상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는 모두 105개국에서 정상이 참석한다.
주최국인 덴마크는 202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2020년을 이산화탄소 배출의 정점으로 만들고 2050년까지 배출량을 50%(1990년 대비) 감축하기 위한 선진국·개도국의 참여방안을 협상 초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개도국의 의무감축 참여를 요구하는 선진국에 맞서 개도국들이 선진국들의 역사적 책임을 거론하고 있어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역사적 회의를 앞두고 시민사회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말 런던·파리·스톡홀름·더블린 등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구속력 있는 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영희 황준범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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