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단위’ 실시간 검색 내놔…기존 ‘분 단위’서 발전
비주얼 검색도 시작…MS 등 따돌리고 1위 굳히기
비주얼 검색도 시작…MS 등 따돌리고 1위 굳히기
세계 검색업계 1위인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구글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컴퓨터 역사박물관에서 내놓은 핵심 카드는 ‘실시간 검색’이다. 실시간 검색이란 검색창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와 각종 웹문서 업데이트 내용을 수초 단위로 검색하는 것이다. 기존 분 단위로 갱신됐던 것에서 진보했다.
검색어를 다시 입력하거나 페이지를 갱신할 필요 없이 스크롤바가 움직이면서 업데이트 상황이 올라온다. 구글은 영문 검색 서비스부터 실시간 검색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구글 트렌드(www.google.com/trends)에서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실시간 검색은 예를 들어 검색자가 ‘뉴욕의 날씨’라고 검색창에 치면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사람이 트위터에 ‘눈이 온다’고 올린 내용을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은 “정보가 빠르게 흐르는 현대 세계에서 초 단위 검색도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밝혔다.
실시간 검색은 인터넷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업체들이 단문 메시지를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 최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실시간 서비스 붐을 보여준다. 구글의 실시간 검색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최신 업데이트 내용을 바로 보여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실시간 검색에서 한발 먼저 앞서간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트위터, 페이스북과 제휴를 맺었다. 8000만달러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이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업체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 검색하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 이전 검색엔진인 라이브서치 때 쇼핑 검색시 현금 적립 혜택 같은 마케팅 도구를 내놨으나 별 재미를 못 봤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 서비스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전세계 검색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빙의 실시간 검색 발표 뒤 곧 자사도 실시간 검색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두달가량 흐른 뒤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구글은 실시간 검색 서비스 제공을 위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으나 대가로 얼마를 줬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밖에 구글은 비주얼 검색 서비스 ‘구글 고글스’(Google Goggles)도 선보였다. 구글 고글스는 검색어를 문자로 입력하는 대신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만으로 관련 내용들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 고글스는 특정인의 사진을 찍어 검색에 활용하는 경우 등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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