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오키나와 해병대 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일본 정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내년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새로운 미-일 동맹관계 협의를 연기할 의향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미국 쪽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미-일 합의안(오키나와시 나고시 캠프슈와브로 이전)을 민주당 정부가 수정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게 그 이유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쪽의 협의 연기 통보는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한 미-일 고위급 실무회의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쪽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4일 실무회의에서 후텐마 기지 이전문제의 결론을 올해 이후로 미루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쪽이 강하게 반발해 새 동맹관계 협의 연기라는 압박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와 별도로, 새로운 동맹관계 협의를 연내에 개최할 뜻이었으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새 동맹관계 협의 문제는 지난달 13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제안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의하면서 표면화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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