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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방문단만 620명…오자와 ‘중국 공들이기’

등록 2009-12-10 21:52수정 2009-12-11 02:15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간사장이 이끌고 온 민주당 참·중의원 143명을 비롯한 620여명의 방중단을 맞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간사장이 이끌고 온 민주당 참·중의원 143명을 비롯한 620여명의 방중단을 맞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외교 역사상 전례 없다” 평가…일 ‘실세’ 과시 뜻도
후진타오 “중일 양국간 호혜 관계 새 단계 들어서”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간사장이 10일 ‘일본 의회 절반’을 중국으로 옮겨오는 통 큰 ‘친중국’ 외교행보를 펼쳤다. 오키나와의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일본과 미국의 마찰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중국 중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방문이다. 오자와가 일본 정계의 ‘최대 실세’임을 과시하는 성격도 짙어 보인다.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오자와 간사장은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30여분 동안 동아시아 정치와 안보, 경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일 양국 간 호혜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일본 민주당 집권 이후 중-일 양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양국 관계가 안정됐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국제·지역 정세는 중-일 양국이 각 영역에서 우호·협력을 심화시킬 넓은 전망을 열어주었다”며 “동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하토야마 정권의 여당으로서 중국의 공산당을 비롯해 각계각층과의 교류를 깊게 해 미래지향의 일-중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일본 정치 실세인 오자와의 이번 중국 방문은 이른바 ‘동북아 체스판’이 움직이고 있다는 구체적인 징표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급속히 강화되면서 미-일 동맹이 약화되고 중-일 간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자와의 이번 방문은 그의 오랜 친중 노선의 결실이기도 하다. 그는 1989년 자민당 간사장 시절 중-일 두 나라의 민간교류사업인 ‘장성계획’을 시작하는 등 일관되게 대중 외교에 힘을 쏟아왔다.

이날 방문은 그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했다. 방문단은 민주당 참·중의원 143명과 그의 지지자 등 620여명의 대규모여서 나리타·하네다·간사이 등 공항 3곳에서 5편의 비행기로 나뉘어 출국했다. 오자와 간사장에게 중국 쪽은 정상급 의전으로 영접 차량을 제공하는 등 환대했다. 후 주석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오자와 간사장은 “140여명의 의원이 한 나라를 한꺼번에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다”며 “(중-일) 양국의 우호 친선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중국 쪽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자와는 방중단과 별도로 11일 한국을 방문해 이튿날 밤 이명박 대통령과도 회담하는 등 중·한 정상과 잇따라 만난다.

일본 민주당 정권이 자민당 정권과 전혀 다른 대중 외교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하토야마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 의향에 거부반응을 분명히 하는 등 미-일 관계의 긴장감은 높아가고 있다. 로버트 깁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후텐마 기지 이전과 관련한 양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주일대사 등이 대처하는 게 적절하다”며 정상회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는 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일본 정부의 방침을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도쿄 베이징/김도형 박민희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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