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정상회의 폐막]
유엔보고서 “2020년까지 42억t 더 줄여야”
유엔보고서 “2020년까지 42억t 더 줄여야”
42억t.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지금의 약속에서 더 필요한 온실가스 감축량이다.
유엔은 한 내부보고서에서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테이블에 올라온 모든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약속이 지켜진다고 하더라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3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유엔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도 상승’ 이내로 억제돼야 한다고 밝혀왔다.
16일(현지시각) 작성된 유엔의 이 비밀보고서를 입수한 <가디언>은 지구의 온도를 2도 상승 이내로 억제하려면 2020년께 탄소배출량을 약 440억t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약속한 탄소배출 감축량을 모두 더하면 이 목표치에서 42억t이 초과된다고 전했다.
지구의 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한다면 그 결과는 끔찍하다. <가디언>은 해수면 상승으로 1억7000만명이 고통을 겪게 되고, 농경지 침수로 5억5000만명 이상이 새롭게 기아에 내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피해 지역으론 아마존 열대우림,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물 부족 지역, 적도 산호초 지역이라고 과학계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런 재앙을 막으려면 선진국들의 경우 최소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들도 20% 이상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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