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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영국인 끝내 사형 집행

등록 2009-12-29 21:10수정 2009-12-29 23:36

브라운 총리 강력 비난…양국 외교 갈등
중국이 29일 영국 국적의 마약 밀수 용의자 아크말 샤이크(53)의 사형 집행을 강행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즉각 중국을 비난했고, 영국 외무부는 주영 중국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중국은 합당한 판결에 대한 부당한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사형 집행이 양국간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영국은 2007년 헤로인 4㎏을 지닌 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체포된 샤이크에 대해 고든 브라운 총리까지 나서 구명 운동을 벌여왔다. 사형 집행을 막기 위해 베이징 주재 영사를 우루무치로 직접 보낸 것을 비롯해 중국과 10여 차례의 고위 당국자 접촉을 할 만큼 온갖 노력을 다했다. 중국이 유럽연합(EU) 국적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것은 1951년 이탈리아 조종사 안토니오 리바가 반혁명 혐의로 체포돼 총살형을 당한 뒤 58년 만이다.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영국은 이번 사형 집행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우리의 계속된 사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충격과 실망감을 느낀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부 장관도 “샤이크에 대한 정신감정이나 재판 때 통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외부세력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영국의 이유 없는 비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맞받아쳤다. “개별적인 형사사건이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영국은 이성적으로 대응하라”는 경고성 충고도 곁들였다.

샤이크의 딸은 샤이크가 외국에서 만난 마약 거래업자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샤이크 자신은 마약업자의 말을 듣고 중국에서 팝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자신에 대한 사형 집행 날짜도 28일 마지막 구명 요청을 위해 우루무치에 면회 간 사촌한테 듣고 처음 알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주 반체제 학자 류샤오보에게 11년형을 선고한 데 이어, 이번 사형을 집행함으로써 외부의 인권 논란에 고개 숙이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재확인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이날 “샤이크의 행위는 명백히 마약 밀수죄에 해당되며, 중국 형법에 따르면 50g 이상의 헤로인을 밀수한 범죄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기원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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