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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도 ‘폭설 쇼크’…지구 반대편선 ‘폭우 비명’

등록 2010-01-04 20:37수정 2010-01-04 20:44

베이징 59년만의 폭설
새해를 맞은 중국이 눈 속에 묻혔다.

4일 새해 첫 출근길에 나선 베이징 시민들은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영하 14도의 추위와 맞서며 버스나 택시를 타기 위해 발을 굴렀다.

베이징에선 지난 1일부터 3일 밤까지 59년만의 대폭설이 내렸다. 베이징 대부분 지역의 적설량은 10~20㎝였고 창핑구 등 일부 지역에선 33.2㎝를 기록했다. 1951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59년 만의 최대 폭설이다.

4일 베이징의 눈은 그쳤지만 강풍과 함께 기록적인 한파가 몰려왔다.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14도를 기록했으며 5일에는 영하 1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1월 베이징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40년 만이다. 베이징과 톈진시는 2003년 사스 파동 이후 처음으로 4일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임시휴교령을 내렸다.

기상이변에 가까운 폭설과 한파로 연초부터 중국 북부지방은 교통마비 상태에 빠졌다. 3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선 756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491개 항공편이 연착 또는 지연운행되는 등 전체 항공편의 90% 이상이 정상운행되지 못했다. 이날 중국 북부 8개성의 15개 고속도로가 폐쇄됐고, 베이징의 시내버스 일부 노선 운행도 중단됐다. 4일 오전부터 서우두공항에선 전날 연기됐던 항공편이 출발하는 등 정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이날 오후까지 연착과 지연운항은 계속됐다.

중국 기상대는 중국 북부 지역에 이번주 내내 기록적 한파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4일에도 산둥성에선 폭설이 계속됐고, 내몽고 바오터우 근처에서 폭설로 멈춰선 열차의 출입문이 강추위로 얼어붙어 1400여명의 승객이 열차 안에 갇히는 사태도 벌어졌다. 물류가 마비되면서 채소값 등 생필품 값의 폭등도 우려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b>강으로 변한 마을 </b>브라질 남동부에 내린 집중호우로 2일 상 루이스 두 파라이팅가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겨있다. 홍수와 뒤따른 산사태 때문에 이 지역에서 최소한 가옥 3채가 무너졌으며 나머지 집들도 붕괴 위험에 처해있다.  상 루이스 두 파라이팅가/신화 연합뉴스
강으로 변한 마을 브라질 남동부에 내린 집중호우로 2일 상 루이스 두 파라이팅가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겨있다. 홍수와 뒤따른 산사태 때문에 이 지역에서 최소한 가옥 3채가 무너졌으며 나머지 집들도 붕괴 위험에 처해있다. 상 루이스 두 파라이팅가/신화 연합뉴스
브라질 폭우로 최소 78명 사망

새해 브라질에서는 집중호우로 사망자가 80명을 웃도는 기상재해가 발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 등 남동부 지역에서 지난달 말부터 집중호우가 계속돼 3일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85명에 이른다고 오스트레일리아 <에이비시>(ABC) 방송이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에선 최소 68명이 숨져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외신들은 산사태로 아직 흙더미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있어 사망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전력을 공급하는 원자력발전소 2기도 가동을 일시 중지할 것을 요청받았다. 앙그라두스헤이스시의 투카 조르당 시장은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주요 도로가 산사태로 부분 통제된 상태에서 3만5000명에 이르는 시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전 가동을 일시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이재민은 최소 4000명이 넘는다. 폭우 자체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진정됐지만, 주민들은 산사태 우려가 여전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열흘 가까이 쏟아진 집중호우로 1200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4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 지방의 폭우로 고립된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 지역 주요 강에서는 강물이 강둑을 넘쳐흐르고 있으며 1940년 이래 최대 수위인 5.5m에 근접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전했다. 주정부는 긴급대피령을 내렸으나, 일부 주민은 대피를 거부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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