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네팔 카드만두등 선정
아이티를 강타한 강진은 세계 곳곳에 지진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지진의 규모자체도 문제지만, 지역의 건물안전도나 사회환경에 따라 피해 규모가 크게 엇갈린다는 사실을 이번 강진은 새삼 확인시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3일 세계 대도시 가운데 지진에 취약한 도시들을 연구기관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비영리 지진 연구기관 ‘지오해저드 인터내셔널’이 건물의 안전수준, 인구 밀도, 국가의 재난 대비 능력 등의 변수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는 네팔의 카트만두였다. 카트만두에 만일 규모 6.0의 지진이 날 경우 인구 100만명 가운데 6만9000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진에 취약한 10대 도시로는 카트만두 외에도 터키 이스탄불, 인도 델리, 에콰도르 키토, 필리핀 마닐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도시들 모두는 강진이 발생할 경우 수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이들 도시들이 지진에 특별히 취약한 이유는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급속한 인구 증가와 만연한 빈곤, 건축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부실공사 등 때문이다.
부유한 국가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도시는 일본의 도쿄지만 10위권 밖이었고, 도쿄 외에는 일본 나고야와 고베가 꼽혔다. <포브스>는 일본의 경우 지진이 일어나도 사망자 피해는 수백명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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