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거부해오다 태도 바꿔
중국과 인도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코펜하겐 협정에 서명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중국의 수 웨이 협상대표는 9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보낸 편지에서 “유엔은 중국이 코펜하겐 협정 참여국에 등록하는 절차를 밟아도 좋다”고 밝혔다. 중국에 앞서 8일 인도도 코펜하겐 협정에 참여하겠다는 편지를 유엔에 보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채택한 지구의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유지하기로 한 코펜하겐 협정 서명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이번에 협정에 서명함에 따라, 코펜하겐 협정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서명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 협정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코펜하겐 협정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합의 수준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유엔은 올해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지만, 중국과 인도는 코펜하겐 협정은 칸쿤 협의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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