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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도쿄통신] 이시하라의 ‘읍참마속’

등록 2005-06-10 18:34수정 2006-04-15 21:45

측근 하마우즈 경질하며 눈물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 1순위에 꼽히는 이시하라 신타로(72) 도쿄도 지사가 최근 자신의 최측근인 하마우즈 다케오(57) 도쿄도 부지사로 인해 곤경에 빠졌다.

하마우즈 부지사는 이시하라와 30년 동안 함께 일하고 있는 인물로, ‘그림자 속의 도지사’란 별칭이 붙어 있다. 작가 출신인 이시하라가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1972년 그의 비서로 인연을 맺은 그는, 1999년 이시하라가 도쿄도 지사에 당선된 뒤 도쿄도 부지사로 임명됐다.

그는 그동안 이시하라 도지사의 총애를 배경으로 도청사에 매주 2, 3일밖에 출근하지 않는 이시하라를 대신해 도정의 상당부분을 대행해 오다시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공무원들 사이에 그의 전횡에 대한 불만이 쌓였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발단은 하마우즈 부지사가 지난 3월 예산 특별 위원회에서 한 발언이었다. 하마우즈 부지사는 민주당의 도의원이 도쿄도가 사회복지사업단에 지불하는 보조금에 대해 질문하자 이 보조금이 불법인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자민당과 공명당 도의원들은 즉각 하마우즈 부지사가 민주당 도의원과 짜고, 예산안을 제출한 쪽이 오히려 의혹을 사는 발언을 했다며 공격하고 나섰다. 35년 만에 처음으로 특별조사위원회인 백조위원회가 구성됐다. 조사 결과 하마우즈의 발언은 위증으로 판명났다.

이에 이시하라 도지사는 지난달 30일 도의회 자민당과 공명당 쪽과 협의해 4명의 다른 부지사는 다음달 22일자로, 하마우즈 부지사는 잔무 정리를 위해 7월22일자로 경질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연대책임을 강조해 5명의 부지사 모두를 경질하면서도, 하마우즈 부지사만 유독 1개월 더 잔류케 해 또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그의 조처가 결과적으론 하마우즈 부지사의 책임을 희석시킨 셈이기 때문이다.

이시하라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제갈공명이 마속의 목을 자른 것”에 비유하며 하마우즈와 같이 밤새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정치적 야망이 큰 이시하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쿄/이수지 통신원 buddy-su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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