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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독일 ‘광우병 악몽’ 되풀이되나

등록 2005-06-12 18:23수정 2005-06-12 18:23

미 양성반응 소 발견…쇠고기 협상 비상
독 의심환자 사망…뇌조직 정밀조사 착수

미국에서 광우병 양성반응 소가 나오고, 독일에서는 ‘인간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숨지는 등 광우병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마이크 조핸스 미국 농무장관은 10일 미국에서 소 한 마리가 광우병(BSE)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광우병 연구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영국 웨이브리지 연구소에서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일로 2년 전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수입금지된 사태가 재현되고, 현재 진행중인 수입 재개 협상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핸스 장관은 “해당 쇠고기가 사람의 음식물이나 가축 사료 등 먹이사슬에 들어가지는 않았으며, 이것이 미국의 국제 무역 상대국들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파장의 확산을 우려했다. 농무부 소속 수석 수의사인 존 클리퍼드도 “이번 사례를 광우병이라고 확진하지 않았다. 확진을 하려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 의심 소는 지난해 11월 예비검사에서 광우병 양성반응을 보였다가 더 정밀한 방법으로 벌인 2차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농무부 감사관은 상이한 검사 결과가 나오자 유럽식 방법으로 다시 검사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 검사에서 광우병에 감염됐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의 광우병 발생 사례는 2003년 12월 워싱턴주의 젖소 발병 사례가 유일하며, 이후 한국과 일본 등 세계 53개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은 이후 이들 나라에 수입금지 해제 압력을 행사해, 일본, 한국 등과 수입재개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

최대 수입국인 일본은 지난해 10월 생후 20개월 미만 소의 수입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자국의 독립적인 위원회가 안전하다고 선언할 때까지는 수입을 재개할 수 없다는 태도다.

세번째 최대 수입국인 한국과의 협상은 30개월 미만 소의 수입금지 해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한국 수의학 전문가들은 미국 도살 시설의 광우병 예방조처에 대한 현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한편, 독일 보건당국은 최근 서부 헤센주에서 한 여성이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증세를 보이다 숨졌으며, 사망자의 뇌조직을 추출해 정밀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고 〈ARD방송〉 등 독일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최소 석달여가 걸릴 조사에서 인간 광우병으로 판명되면, 이 여성은 독일에서 첫 인간 광우병 발생 사례가 된다. 1994~99년 사이에 독일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369명에 이르지만, 인간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5건에 불과했고, 확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뇌조직을 파괴해서 숨지게 하는 인간 광우병은 1990년대 초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주로 영국에서 발생해 지금까지 150여명이 사망했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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