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연구팀 조기 예측 방법 찾아내
앞으로는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폐경 연령을 10년 이상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현실화할 것 같다.
이란의 샤히드 베헤슈티 의대 파히메 테흐라니 박사 연구팀은 난소의 난포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항뮐러관호르몬(AMH: Anti-Mullerian Hormone) 수치를 토대로 폐경 연령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여성들이 인생에서 ‘일’과 ‘아이 갖기’의 일정을 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폐경 10년 전부터 급격히 가임 능력이 떨어지며 평균적으로 45살~55살 사이에 폐경을 맞는다. 그러나 40살 이전에 조기 폐경을 맞는 여성도 1% 이하지만 존재하며, 5%~10% 여성은 45살 이전에 폐경을 맞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테흐라니 박사 연구팀은 20살~49살 여성 266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12년 동안 연구를 진행하며, 3년에 한 차례씩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한 항뮐러호르몬관 수치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뮐러호르몬관 수치가 높은 여성이 폐경이 늦게 찾아올 확률이 높다. 연구 기간 동안 63명이 폐경을 맞았는데 폐경 연령 예측치와 실제 결과 사이 오차 범위는 평균 4개월이었으며, 최대는 3~4년이었다.
그러나 연구 대상 인원이 적어 이 결과가 당장 의료 현장에서 쓰일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산부인과 교수 니콜라스 맥클론은 “항뮐러호르몬관 수치를 기반으로 한 연구는 합리적”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여성의 인생에 극히 중요한 결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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