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8일부터 전자여행허가비 부과…외국인력 비자발급 2천달러↑
다음달 8일부터 무비자 미국 방문을 하려는 이들은 14달러 수수료를 내야 한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9월8일부터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전자여행허가(ESTA) 신청 비용으로 14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8일 전했다. 전자여행허가란 최대 90일간 관광 등의 목적으로 비자 없이 미국에 머물 수 있는 36개국 국민들이 비자가 면제되는 대신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그동안은 무료였다. 한국인도 이번 조처가 적용된다. 단 9월8일 이전에 전자여행허가 신청 승인을 받은 이들은 유효기간(2년) 내에 여권이 만료되거나 전자여행허가 신청을 갱신하지 않으면 14달러를 추가로 낼 필요는 없다.
미국의 이번 조처는 무비자 방문 대상 국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으로부터 당장 반발을 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여행객들에게 부담이 는다”고 반발했다. 미국 관광 진흥이라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더 받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미국 상원이 외국인 전문 인력 비자 발급 비용을 2000달러 이상 올리는 법안을 지난주 통과시킨 것을 두고는 인도가 반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 전했다. 이 법안은 미국인을 50% 미만 고용하는 기업의 외국인 종업원이 단기 취업비자(H-1B)와 주재원 비자(L1)를 발급받을 때 적용될 예정으로, 인도 아이티(IT) 기업들을 겨냥한 법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인도 아이티 기업들은 인도에서 인력을 대규모로 데려오기 때문에 외국인 전문 인력 비율이 높다. 미국은 이 법안으로 거둔 돈을 멕시코 국경지대 불법이민자 유입 차단 비용에 쓸 예정이라, 비용 떠넘기기라는 비판도 낳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대부분 현지인 고용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직접적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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