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분쟁’ 센카쿠 열도서 부딪쳐
일본과 중국, 대만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일본명 센카쿠열도(중국이름 댜오위다오)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7일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양국은 서로 항의하며 양보 없는 외교공방을 벌였다.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센카쿠열도의 구바지마에서 북서쪽으로 12㎞쯤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그물을 펼쳐놓고 있는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발견하고 추적하던 중, 달아나던 중국 어선이 순시선에 부딪쳤다고 전했다.
해상보안청은 접촉사고 뒤 2척의 순시선을 추가로 파견해 함께 중국 어선을 추적했지만, 중국 어선은 정선 명령에 계속 불응한 채 달아나다 오전 10시55분께 구바지마 북서쪽 15㎞ 해상에서 또다시 순시선에 충돌했다. 해상보안청은 도주하는 중국 어선을 결국 붙잡았고, 오후 1시께부터 해상보안관을 배에 올려보내 어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타노 미쓰루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국 심의관이 주일 중국대사관의 류사오빈 공사참사관을 외무성으로 불러 영해 침범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항의했다.
그러나 중국의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중국은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고, 일본에 엄중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어 “사태의 진전을 주시하고 있고, 추가 대응을 할 권리는 일단 유보해두겠다”며, 일본 쪽의 대응에 따라 추가 조처를 취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