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재산권 침해 알지만 싼 맛에…”
지난 19일 중국영화 100주년을 겸한 제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가 1주일 동안의 떠들썩한 잔치상을 거뒀다. 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상하이시 당국은 악명높은 불법복제와 한판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그 효과는 ‘재수 없고 빽 없는’ 일부 노점상에 한정된 일이었다. 불법복제 노점상들은 공안당국을 비웃듯 전날 그 자리로 돌아와 있다.
“외국에서는 영화가 개봉되면 비싼 돈을 주고 극장에서 보거나 한참 뒤 대여해서 본다는데, 우리는 개봉관 상영 즉시 안방에서 볼 수 있게 합니다.”
상하이에서 불법 디브이디와 시디를 파는 노점상 펑은 “고객의 즐거움은 나의 행복이라는 나름의 복무정신으로 당당하게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 어디를 가도 쉽게 눈에 띄는 이들 노점상들은 ‘불법복제 천국’인 중국의 숨길 수 없는 얼굴이다.
특히 후발시장인 중국은 브이시아르(VCR)를 건너뛰고 곧바로 디브이디로 넘어갔다. 여기엔 외국 업체들의 진출로 세계 디브이디 플레이어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디브이디 불법복제량은 추정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지적 재산권 침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영화관까지 가는 것은 너무 번거롭고 비싸잖아요.” 가판대에서 만난 중국인 카오는 이렇게 말한다.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는 데는 약 50위안(약 6500원)이 들지만, 보통 불법복제 디브이디는 고작해야 6위안(약 750원)이다.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에피소드3〉의 경우가 조금 비싸 10~20위안이다. 〈스타워즈〉는 해적판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영화가 다른 나라보다 몇 달 늦게 개봉하는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일찍 개봉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해적판이 나오는 데는 사흘도 걸리지 않았다.
반면, 공식 승인을 받은 디브이디의 출시는 한달 정도 걸리고 비싸다. 주머니 사정이 절박한 서민들은 당연히 불법복제에 끌리게 된다. 최근 미국영화협회(MPAA)는 지난해 중국에서 유통된 디브이디 가운데 95%에 이르는 2억8000만달러어치가 불법복제품이라는 통계를 내놓았다. 〈태극기 휘날리며〉 〈엽기적인 그녀〉 〈대장금〉 등 한국의 잘나가는 영화나 인기드라마도 불법복제의 표적에서 예외가 아니다. 엄중 단속을 촉구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최근 중국 정부는 처벌을 강화하는 등 ‘시늉’을 내곤 있지만, 중국에서 불법복제가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우수근 통신원 iloveasia00@hotmail.com
반면, 공식 승인을 받은 디브이디의 출시는 한달 정도 걸리고 비싸다. 주머니 사정이 절박한 서민들은 당연히 불법복제에 끌리게 된다. 최근 미국영화협회(MPAA)는 지난해 중국에서 유통된 디브이디 가운데 95%에 이르는 2억8000만달러어치가 불법복제품이라는 통계를 내놓았다. 〈태극기 휘날리며〉 〈엽기적인 그녀〉 〈대장금〉 등 한국의 잘나가는 영화나 인기드라마도 불법복제의 표적에서 예외가 아니다. 엄중 단속을 촉구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최근 중국 정부는 처벌을 강화하는 등 ‘시늉’을 내곤 있지만, 중국에서 불법복제가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우수근 통신원 iloveasia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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