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대세습 본격화]
각국 언론 당대표자회 관심
북, 이례적 종일방송 신속보도
유럽언론도 평양발 기사 쏟아내
각국 언론 당대표자회 관심
북, 이례적 종일방송 신속보도
유럽언론도 평양발 기사 쏟아내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가 열린 28일 평양 곳곳에서는 갖가지 기념행사들이 펼쳐져 축제를 방불케 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대표자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과 플래카드, 깃발 등이 시내 전체를 뒤덮은 가운데 도심 주요 거리는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로 가득했다. 평양역과 평양대극장을 비롯한 공공시설 주변에서는 다양한 야외공연이 열려 근처를 오가던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은 대회장소로 추정돼 온 만수대의사당에서 멀지 않은 4.25 문화회관 밖에서는 경찰이 교통을 일부 통제한 가운데 버스 수십대가 주차된 모습이 눈에 띄었고, 역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인민문화궁전 밖에도 검은색 세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북한의 태도에 비하면 파격적일 정도로 이날 북한 언론 매체들의 보도는 신속했다. 특히 <중앙텔레비전>은 종일 방송을 하는 날이 아님에도 오전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35분께는 <조선중앙텔레비전>과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이 모두 “오후 2시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중대 방송이 있겠다”고 밝혀, 한때 후계 체제와 관련해 추가적인 내용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중대 방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재추대하는 내용이었다.
북한과 중국 언론 외에도 영국을 비롯한 유럽언론들이 대거 평양발 기사를 쏟아낸 것은 눈길을 끌 만한 일이었다. 특히 프랑스의 <아에프페>(AFP) 통신은 27일 ‘특별 공지’를 통해 자사 하노이 특파원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취재를 허락받았다며 북한 관련 사진과 동영상 등을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7일~24일 2년마다 열리는 평양 국제영화제를 계기로 <더타임스>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을 중심으로 서방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했다.
<아에프페> 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한산한 거리에 군인들을 태운 군 수송 차량 내지 군용 짚차들이 눈에 많이 띈다”라고 전하며 리씨라는 한 인민군 상좌(대위)가 한 “우리는 핵보유국이 됐다. 다른나라의 도움을 못 받아도 우리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을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이용인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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