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들 반응
29일 폐막한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3대 세습’ 구도가 구체화된 데 대해 미국은 “최고의 리얼리티쇼”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은 김정은에 대한 직접언급 없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재추대에 대해 축전을 보냈다.
미국의 필립 크라울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8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권력승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3대 세습이 공식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다음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한국과 일본에 보내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크라울리 차관보는 권력승계 공식화와 관련한 질문에 “아마 이것이 북한에서 전개되는 최고의 리얼리티 쇼라고 생각한다”며 비꼬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 의미에 대해 “실시간으로 전개되고 있고, 당신들처럼 우리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28일 보낸 축전에서 “북한 노동당이 당 대표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당신을 노동당 총비서로 선출하고 선거를 통해 최고 영도 기구를 구성한 것을 열렬히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김정은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후 주석은 축전에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지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각도에서 북-중 관계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양국관계가 미래에도 변치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일본의 센코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김정은의 후계승계와 관련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굳어질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며 추이를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뜻을 비쳤다.
워싱턴 베이징 도쿄/권태호 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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