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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노벨 문학상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등록 2010-10-07 22:06수정 2010-10-08 09:24

‘권력과 저항’ 묘사 탁월
고은 시인 또 다시 고배
올해의 노벨 문학상은 스페인 문학권의 거장인 페루 출신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권력의 구조에 대한 뛰어난 묘사뿐 아니라 개개인들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상을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바르가스 요사는 1982년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남미 출신으로 18년 만에 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뉴욕에서 수상 소식을 들은 바르가스 요사는 콜롬비아 <에레세에네>(RCN) 라디오, 스페인의 일간 <엘문도> 등과 한 전화회견에서 “처음 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이 지어낸 농담으로 생각했다”며 “(수상 소식을 듣고는) 정말 멍해져 센트럴 파크로 산책을 가려 했다”고 얼떨떨한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노벨상이 자신 개인에 주는 게 아니라 스페인어 문학과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인정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언론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바르가스 요사는 1963년 <영웅의 시대>를 필두로 <녹색의 집>(1965년), <카테드랄 주점에서 대화>(1969) 등의 소설들을 통해 필명을 날리기 시작해 30여편의 소설을 포함해 수많은 희곡과 수필을 남겼다. 바르가스 요사는 1995년 스페인어권 최고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비롯해 다수의 유명 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 문학상 물망에 자주 이름을 오르내린 적이 있지만, 올해의 유력 후보에서 빠져 있어 놀라운 선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르가스 요사는 또다른 남미 작가들처럼 정치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인 현실 정치인이기도 하다. 애초엔 정치적으로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혁명을 지지하는 좌파였지만, 이에 환멸을 느낀 뒤 우파로 전향해 1990년 대선에 신자유주의를 지지하는 중도우파 야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했다 떨어졌다. 이후 스페인 국적을 취득해 미국과 유럽 남미의 강단에서 문학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 학기엔 미국의 프린스턴대학에서 소설작법과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한편 한국의 고은 시인은 스웨덴 언론 등에서 시리아의 여류시인 아도니스와 함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명됐지만, 끝내 또한번의 고배를 마셨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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