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운전·고무바퀴 ‘눈길’
“평소 45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25분으로 줄어들었어요. 요금이 3위안(390원)이어서 2위안인 좌석버스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교통체증을 안 겪게 돼 좋아요.” 21일 오후 충칭 중심가인 지에팡베이에서 부도심인 양지아핑까지 경전철을 타고 퇴근하던 덩쟈오는 한결 빨라진 출·퇴근길에 만족해 했다.
지난 18일 충칭시의 직할시 승격 8주년을 기념해 중국 서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충칭 경전철 2호선이 개통됐다. 4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해말 완공돼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친 이 경전철은 중국에선 처음으로 무인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된다. 다핑에 설치된 종합사령실이 정차와 승객들의 승하차, 출발 등을 원격조정하고, 승차원은 전동차 내의 안전만을 관리한다.
충칭 경전철의 또다른 특징은 고무차륜이다. 산과 언덕이 많은 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급기울기와 급곡선에서의 운전을 쉽게 하고,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객차 4량을 달고 있는 길이 15m의 경전철은 한번에 180여명을 실어나른다.
충칭시를 남북으로 잇는 2호선은 지하역 3곳을 포함해 모두 19개 역을 지나 19.2㎞ 구간을 달린다. 2008년에는 △동서를 잇는 1호선과 △1·2호선을 아우르는 총길이 57㎞의 순환선이 완공될 예정이다. 충칭시는 2호선 건설에 투입된 43억위안(5500억원) 가운데 20억위안을 일본으로부터 저리 차관으로 충당했고, 운영은 일본 히다치와 합작해 만든 충칭시경전철교통공사가 맡고 있다.
충칭시경전철교통공사 중지엔화 부사장은 “지금 운용되는 경전철 차량 21량 가운데 일본에서 직수입된 2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창춘기차제조창에서 미쓰비시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아 제작된 차량”이라며 “차량과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75%에 불과하지만 2년 안에 90%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히다치의 선진 경영기법과 운영 시스템을 전수받고 있는 교통공사 쪽은 선로구축, 신호제어, 전력공급 등 시스템 설계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외국기업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는 13조원 규모의 한국 경전철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용인시는 캐나다 봄바르디아, 의정부시는 독일 지멘스, 광명시는 일본 미쓰비시 컨소시엄을 선정해 전동차를 도입하기로 한 상태이다. 13조원 규모의 한국 경전철 시장이 외국기업들의 독무대가 되는데 반해, 중국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여 교통체증 해결과 신기술 국산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충칭/모종혁 통신원 jhmo71@chinawestinfo.com
충칭시경전철교통공사 중지엔화 부사장은 “지금 운용되는 경전철 차량 21량 가운데 일본에서 직수입된 2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창춘기차제조창에서 미쓰비시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아 제작된 차량”이라며 “차량과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75%에 불과하지만 2년 안에 90%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히다치의 선진 경영기법과 운영 시스템을 전수받고 있는 교통공사 쪽은 선로구축, 신호제어, 전력공급 등 시스템 설계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외국기업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는 13조원 규모의 한국 경전철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용인시는 캐나다 봄바르디아, 의정부시는 독일 지멘스, 광명시는 일본 미쓰비시 컨소시엄을 선정해 전동차를 도입하기로 한 상태이다. 13조원 규모의 한국 경전철 시장이 외국기업들의 독무대가 되는데 반해, 중국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여 교통체증 해결과 신기술 국산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충칭/모종혁 통신원 jhmo71@chinawest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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