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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경상수지 목표제 양보-FRB 비판 자제 ‘균형맞춘 미-중’

등록 2010-11-12 20:11

룰라 만난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뒷모습)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룰라 만난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뒷모습)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브라질 “달러 대신 특별인출권” 존재 과시
독일 “경상수지 관리 효과없다” 목청 높여
12일만 4차례의 세션. 이날 서울 선언이 나오기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전날부터 세차례 이어진 식사자리까지 활용해가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셰르파(교섭대표)들이 마련한 문안에 의례적으로 합의하는 여느 정상회의와는 달랐다. 11일 저녁 정상들의 업무 만찬이 끝난 뒤 다시 모인 각국 재무차관과 셰르파(교섭대표)들은 12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에이피>(AP) 통신은 “12일 아침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20개국 정상은 침울한 표정으로 닫힌 회의장에 들어섰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위안화 문제, 미국의 양적완화 조처로 시작된 주요국들의 대립은 정상들의 만남에서도 이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경상수지를 목표를 정해 관리하자는 것은 경제적으로 유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금융과 재정 측면에서도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같은 나라는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같은 이슈에 예민하지만, 미국이 성장하지 않는 한 그런 믿음에 관한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없다”고 독일에 맞받았다. 이번 회의를 둘러싸고 유럽 언론들은 ‘아시아에 구애하는 오바마’에 주목하며 “대서양(미국과 유럽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되, 결국 환율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하나도 바꾸지 않는 완고한 모습을 보였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연설에서 세계 경제성장을 위해서 미국이 책임있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기축통화국들은 책임있는 정책을 실행해야 하며 환율도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위젠화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자신이 아프면서, 다른 사람에게 약을 먹으라고 하면 안된다”고 11일 미국의 중국 위안화 절상 압박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경제관찰보>는 “중-미 양국이 정책 대결에서 일부 평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경상수지 흑자나 적자를 4%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요구를 포기했고, 중국은 서울 정상회의 합의문에서 (미 연준의 양적완화를 비판하는 의미로) 중앙은행 문제를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중국, 독일과 또다른 입장에서 선진국들을 공격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중국이 국제결제통화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거론한 데 가세해 앞으로 국제통화체제 개혁 논의를 본격화할 태세를 보였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국제간 금융거래를 달러화가 아닌 특별인출권으로 하자”면서 “달러·유로·엔·파운드로 이루어진 특별인출권에 브라질 헤알화와 중국 위안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부자 국가들이 소비를 줄이고 수출을 늘리려 한다면 아무도 물건을 사는 사람이 없게 된다”며 “세계는 파산할 것”이라고 수출 확대를 꾀하는 미국을 꼬집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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