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허 1호
중국 ‘텐허 1호’ 세계 최고성능 슈퍼컴 인증
“중국, 접속기술 뛰어나”
미국, 2년안 10배 성능 예고
일본도 대규모 개발비 투입
한국은 19위 수준 머물러
“중국, 접속기술 뛰어나”
미국, 2년안 10배 성능 예고
일본도 대규모 개발비 투입
한국은 19위 수준 머물러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데이터 처리 속도에서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 미국과 일본을 자극하고 있다.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조사기관 톱500(TOP500)은 16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연 시상식에서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의 슈퍼컴퓨터 ‘텐허 1호’(사진)를 처리 속도 1위로 인증했다. 지금까지 가장 빠른 처리 속도롤 자랑하던 슈퍼컴퓨터는 미국 오크릿지연구소의 ‘재규어’였다. 텐허 1호는 초당 1759조차례의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재규어보다 빠른, 초당 2566조차례의 계산을 할 수 있다고 톱500은 밝혔다.
물론 미국은 보유중인 슈퍼컴퓨터의 계산력 총계로 세계 전체의 51.03%를 차지하고 있어, 2위인 중국(13.03%)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또 중국의 슈퍼컴퓨터라도 연산장치는 대부분 미국산을 쓰고 있다. 그러나 톱500을 운영하는 쟈크 돈가라 테네시대 교수는 “중국은 2만개나 되는 장치에 작업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접속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군사 분야에 응용 가능한 중국의 슈퍼컴퓨터 기술력 향상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텐허 1호의 10배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를 2012년에 완성할 계획이다. 일본도 초당 계산속도가 경(조의 만배)차례에 이르는 ‘게이(경의 일본식 발음)’라는 이름의 슈퍼컴퓨터를 개발중이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중국, 일본의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2012년이 되면 초당 처리 속도가 1경~2경 차례에 이르는 슈퍼컴퓨터가 세계에 4~5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퍼컴퓨터의 개발에는 엄청난 돈이 든다. 일본이 개발중인 ‘게이’를 보면, 개발비가 1100억엔(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막대한 소비전력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국 재규어의 경우 3만~5만가구가 쓰는 것과 맞먹는 전력을 쓰고 있어, 발전소 옆에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처리 속도는 떨어지더라도 특화된 분야에서 유용한 슈퍼컴퓨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해양개발기구의 슈퍼컴퓨터 ‘지구 시뮬레이터’는 기상이나 기후변동 분야의 계산능력에서 현재 세계 1위다.
한편 우리나라 기상청이 최근 도입한 슈퍼컴퓨터 3호기 ‘해온’(현업시스템)과 ‘해담’(백업시스템)은 각각 계산 속도가 초당 316조차례로, 세계 슈퍼컴퓨터 처리 속도에서 19위와 20위라고 톱500은 밝혔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슈퍼컴퓨터들의 계산력은 전체의 2.08%로 7위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슈퍼컴퓨터 처리속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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