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대리인도 참석못해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사상 처음으로 수상자 본인은 물론 대리인조차 참석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이르 룬데스타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17일 노르웨이 공영방송 <엔아르케이>(NRK)와의 인터뷰에서 “류샤오보의 가족이 중국을 출국해 12월10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다는 희망을 포기한 것 같다”며 “가족 중 아무도 참석 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다”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작성을 주도하다가 ‘국가권력 전복 선동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중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노벨평화상 109년 역사상 대리인도 참석 못한 사태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1991년 수상자인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의 경우 가택연금 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아들이 참석했다.
룬데스타드 사무총장은 대리 수상자가 없더라도 시상식은 예정대로 열린다고 밝혔다. 다만, 메달과 상금 전달은 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가 범법자에 불과하다며,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아에프페> 통신은 오슬로 주재 중국대사관이 각국 대사관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 대부분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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