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호랑이 정상회의 개막
현재 3200여마리 생존
2022년에 멸종할 수도
현재 3200여마리 생존
2022년에 멸종할 수도
다음번 호랑이해엔 야생 호랑이가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의 제임스 리페 사무총장은 ‘호랑이 정상회의’ 개막일인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적절한 보호 대책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야생 호랑이가 (동양의 12간지 달력상) 다음번 호랑이해인 2022년엔 멸종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야생 호랑이가 남아 있는 13개국의 대표단과 호랑이 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호랑이 정상회의는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데, 특정 동물 한 종의 멸종을 막기 위한 정상회의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데페아>(dpa) 통신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야생 호랑이 수는 100여년 전만 해도 10만마리에 달했지만 현재는 전세계에 3200여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세계자연보호기금은 밝혔다. 야생호랑이 수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밀렵과 산림 벌채에 따른 서식지 감소 때문이다. 호랑이 가죽과 한약재 수요 때문에 최근에도 밀렵은 그치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야생 호랑이 보호 대책을 실행하고 있지만, 개체수는 1998년에 견줘서도 3분의 1로 줄었다. 호랑이 종류 중 발리·자바·카스피 호랑이는 지난 70년 사이 멸종했다.
이번 회의에선 호랑이 보호 대책을 위한 기금 마련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호랑이보호 프로그램’은 앞으로 5년 동안 3억5000만달러 정도를 기금으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강한 남자’ 이미지의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번 호랑이 정상회의 자국 개최를 주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푸틴 총리는 지난해 시베리아 호랑이에 위치추적 표시기를 달기 위해 직접 마취총을 쏘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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