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북 이미 우라늄형 핵폭탄 보유 가능성”
센고쿠 요시토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해 “(우라늄 농축이)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스런 사태”라고 22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센고쿠 장관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지역의 평화, 안정의 관점에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미국, 한국 등 관련국과 협의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도 이날 오후 일본을 급히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만약 북한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한 사태”라며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뤄진 유엔결의의 내용과 정신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핵 개발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은 “우라늄형 원자폭탄은 플루토늄형에 견줘 폭발시키기가 쉽다”며, “일본, 미국, 한국이 수집한 정보를 종합하면 북한은 이미 우라늄형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2007년 9월 있었던 6자회담에서 당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한이 2000년을 전후해 러시아로부터 원심분리기 약 2600기를 만들 수 있는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t을 수입했다’고 인정했다”며 “이는 북한이 이번에 헤커 박사에게 원심분리기가 2000기라고 설명한 것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도 “북한이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무기 개발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6자회담 재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이를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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