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안포 기지 연평도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북한 황해남도 강경군 해안의 해안포 기지 모습.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일 ‘위기관리센터’ 설치하고 정보수집
“북 수뇌부 허락” “한국군 훈련에 반발”
CNN·NHK 등 한국쪽 정보 인용해 보도
“북 수뇌부 허락” “한국군 훈련에 반발”
CNN·NHK 등 한국쪽 정보 인용해 보도
23일 오후 전세계 주요 언론 사이트의 머리기사는 순식간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과 불타는 연평도 사진으로 바뀌었다. 특히 국외 언론들은 천안함 사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으로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사건이 발생한 데 주목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날 한국 언론 보도와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의 포격 상황 등을 속보로 계속 내보내며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수년간 남북 관계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엔엔>(CNN)은 북한의 포격 사실을 긴급뉴스로 전한 데 이어,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 원장은 북한의 해안포 발사에 대해 “김정은 후계구도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층의 허락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 지역은 지난 3월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하는 등 남북한 사이에 수차례 충돌이 빚어진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들도 사건 직후 긴급방송을 편성하거나 호외를 발행해 긴급한 상황을 보도했다. 근로감사절 휴일인 이날 축구경기를 중계하던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중계방송을 멈추고 3시57분부터 10분간에 걸쳐 포격전 소식을 서울을 연결해 자세히 전했다. 방송은 포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평도의 모습을 한국 방송사들의 화면으로 내보내면서, “한국군이 서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데 반발해 북한이 포격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청와대의 분석 내용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이날 오후 석간 발행 뒤 일어난 연평도 포격사건을 전하기 위해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북한의 포격과 한국의 피해, 반격 상황을 실시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도 수시로 인천항에 급파된 한국 주재 특파원을 연결해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평도 사진과 함께 포격사건 추이를 생생하게 보도하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남북 사이에 북방한계선(NLL) 설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과거 여러 차례 군사충돌이 일어났다는 이력도 소개했다.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과 텅쉰의 뉴스 전문 사이트에서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뉴스가 사진과 함께 톱뉴스로 배치됐다.
워싱턴 베이징 도쿄/권태호 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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